[헤럴드경제=김아미 기자]다닥다닥 지붕을 맞댄 신림동 판자촌. 새어나오는 불빛들은 그 곳에 사람이 살고 있음을 말해준다. 정영주(45) 작가는 지금은 사라지고 없는, 기억 속에서만 존재하는 풍경을 그려냈다. 부산 출신으로 공무원 아버지를 따라 초등학교 전학만 대여섯번, 혈혈단신 서울로 올라와 홍익대학교 회화과를 졸업하고 프랑스 에꼴데자르 유학시절을 보내기까지 삶은 외로움의 연속이었다고. 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서울에서 ‘되는 일 하나 없던’ 작가는 어느 날 남산 위에서 화려한 빌딩숲 사이로 맨살을 맞댄 판잣집들을 보았다고 했다. 소외되고 초라한 풍경 속에 자기 자신을 투영했고, 생애 가장 행복했던 시기, 가족이 다 함께 모여살았던 유년 시절의 기억을 끄집어냈다.
정영주 작가의 ‘사라지는 풍경’ 시리즈는 해가 지고 난 후 완전히 깜깜해지기 전의 찰나를 포착했다. 한지를 이어붙여 아크릴로 채색한 캔버스는 따뜻한 발색과 동시에 ‘주름살’ 같은 시간의 흐름을 품고 있다. 사라지는 풍경에 대한 아쉬움을 화면 가득 담았지만 마음 속에 불 밝힌 고향에는 여전히 사람의 온기가 있음을 보여준다.
인사동 선화랑에서 2015년 첫 기획전을 마련했다. 정영주 작가를 포함 강준영, 김세한, 안광식, 이동수, 이만나 등 젊은 예술가들의 개성 뚜렷한 회화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3월 17일까지.
/am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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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주 도시, 사라지는 풍경, 캔버스위에 한지ㆍ아크릴릭, 91x65㎝, 2015 [사진제공=선화랑]
정영주 작가의 ‘사라지는 풍경’ 시리즈는 해가 지고 난 후 완전히 깜깜해지기 전의 찰나를 포착했다. 한지를 이어붙여 아크릴로 채색한 캔버스는 따뜻한 발색과 동시에 ‘주름살’ 같은 시간의 흐름을 품고 있다. 사라지는 풍경에 대한 아쉬움을 화면 가득 담았지만 마음 속에 불 밝힌 고향에는 여전히 사람의 온기가 있음을 보여준다.
인사동 선화랑에서 2015년 첫 기획전을 마련했다. 정영주 작가를 포함 강준영, 김세한, 안광식, 이동수, 이만나 등 젊은 예술가들의 개성 뚜렷한 회화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3월 17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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